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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100만 코딩교육 넘어 `클로바`로 AI 수업까지 확대

2020.07.14

"소프트웨어 교육은 단순히 코딩 기술 향상을 넘어 자신의 메시지를 담은 작품을 만드는 창작 활동입니다. 지금까지가 시즌1이었다면 앞으로 다가올 시즌2에는 네이버의 기술 자산을 활용해 학생들이 무상으로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체험하고, 학습할 수 있도록 교육 프로그램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규찬 네이버 커넥트재단 이사장(사진)은 최근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올해 하반기 초·중학생 대상 소프트웨어 교육 프로그램 `소프트웨어야 놀자`를 통한 AI·데이터 활용 교육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소프트웨어야 놀자는 재단과 네이버가 2013년부터 실시해온 교육 프로그램이다. 다양한 지역의 학생들이 컴퓨터를 활용해 문제 해결 능력과 논리적 사고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돕는다. 블록을 쌓듯이 프로그래밍 명령어를 조합해 앱·동영상 등 창작물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엔트리` 플랫폼을 활용한다. 일선 교사와 학생 모두를 대상으로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다양한 시청각 교육자료를 제공한다. 이 때문에 전국 초등학교 5학년에서 중학교 2학년까지 대략 160만명 가운데 매월 100만명이 사용할 정도로 국내 대표 소프트웨어 교육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네이버 커넥트재단은 7월부터 `Play with AI, Play with DATA`라는 주제하에 많은 학생들이 AI기술과 데이터 활용 교육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한층 새로워진 `소프트웨어야 놀자` 사이트를 공개하며 본격적인 교육에 돌입했다. 이를 통해 기존에 제공하던 소프트웨어뿐 아니라 AI에 대한 심리 장벽을 낮추고, 문·이과 구분 없이 높은 디지털 이해도를 갖춘 `융합형 인재`를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하반기 AI, 데이터 관련 학습자료를 계속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조 이사장은 "새로운 소프트웨어야 놀자를 통해 어린 학생들도 AI가 무엇인지, 데이터 과학이 무엇인지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교사 연수, 방과 후 강사 양성, 실제 학생 교육 등 다양한 방향으로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올해 1월 군산시 청년센터 강당에서 열린 `소프트웨어야 놀자` 프로그램에서 소프트웨어 창작을 실습하고 있다. [사진 제공 = 네이버]

특히 네이버가 보유한 AI기술 플랫폼 `클로바` API를 통해 학생들이 소프트웨어야 놀자 교육 과정에서 안면인식, 번역, 음성합성 등 선진 AI기술을 직접 활용하도록 지원한다. 네이버의 클라우드 자회사 네이버 비즈니스 플랫폼(NBP)에서 클라우드 인프라도 제공받는다. 예를 들어 학생들은 클로바의 안면인식 기술 블록을 붙여 친구의 얼굴 표정을 인식하는 앱 서비스를 만들어볼 수 있다. 조 이사장은 전 국민이 사용하는 검색 포털 사업자인 네이버가 기술 플랫폼과 인프라를 교육에 의미 있게 활용하도록 지원함으로써 사회에 공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조 이사장은 초·중학생 대상 AI·데이터 활용 교육을 통해 장기적으로 국가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높일 수 있고, 데이터 주권에 대한 인식도 제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구글 바둑 AI 알파고 대국 이후 사람들이 AI가 모든 분야에서 누구나 다 활용해야 하는 도구이자 역량이라고 깨닫게 됐다"면서 "어릴 때부터 데이터 기반으로 학습하고, AI가 무엇인지 체험하면, 개발자가 되지 않더라도 전체적인 국가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조 이사장은 "데이터를 통해 학습·분석하는 과정을 통해 우리의 데이터를 우리 기업이 갖고 있는 게 얼마나 소중한지 일반인들의 인식이 제고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조 이사장은 소프트웨어 개발 현업과 교육 양쪽에서 두루 경험을 쌓았다. 서울대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뒤 네이버 서비스1본부 포털개발 센터장을 지냈다. 네이버 메인 및 주제형 개발센터 총괄을 맡았으며, 동시에 네이버가 경기도 분당에 설립한 2년6개월 과정의 비영리 소프트웨어 교육기관 `넥스트 인스티튜트`의 3대 학장도 역임했다. 네이버 커넥트재단은 100% 네이버 기부로 온라인 공개 강좌 플랫폼 `에드위드`, 온라인 IT 교육 프로그램 `부스트코스`, 소프트웨어 창작 온라인 플랫폼 `엔트리` 등을 운영하고 있다.

[매일경제 | 오대석 기자]